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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3회 2025 펀덱스어워드'…"데이터로 선정, 심사위원도 곧 사라질 듯" '데이터로 뽑은' 2025 콘텐츠 시상식, '폭싹 속았수다'와 '언슬전' 각 3개 부문 수상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18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메가존산학연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제3회 2025 펀덱스어워드(THE FUNdex AWARDS)'가 개최된 가운데, 데이터PD 상을 받은 양희승 작가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굿데이터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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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아닌 화제성 데이터로 콘텐츠를 평가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18일 '제3회 2025 펀덱스어워드(THE FUNdex AWARDS)'를 개최했다. 데이터 기반의 수상이 진행되자 수상자들은 “빅데이터님 감사합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상을 선정한 어워드 자문위원(심사위원)들은 “이제는 곧 심사위 사이다쿨 원도 멸종될 것”이라 말했다. AI와 데이터의 시대에 달라진 시상식 풍경이다.

'펀덱스 어워드'는 100%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최고의 TV와 OTT 프로그램, 출연자를 선정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졌다. 선정 방법으로 화제성 조사, 검색반응 조사, 펀덱스 지수, 출연자의 화제성 TOP10 진입 횟수 등 2 게임릴사이트 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방송 또는 공개된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를 종합 집계해 선정했다.
이날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OTT 작품상과 남녀 주연 부문,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TV 남녀 주연과 조연 부문에서 각각 3개의 상을 받았다. TV 드라마 부문에서 tvN '폭군의 셰프', OTT 오리지널 드 릴게임황금성 라마 부문에서 '폭싹 속았수다', TV 스테디 예능 부문은 ENA·SBS Plus '나는 SOLO', TV 미니 예능 부문은 채널A '하트페어링', TV 음악 댄스 경연 예능 부문은 Mnet '보이즈 2 플래닛', TV 시사 부문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TV 교양 정보 부문은 MBC '심야괴담회 5', OTT 오리지널 쇼 부문은 넷플릭스 '데블스 바다이야기프로그램 플랜 : 데스룸'이 수상했다.
정종연 PD “화제성으로 상주는 시대 오다니, 이 길이 맞는 길”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연출로 수상을 한 정종연 TEO PD는 “화제성 지표는 시청자와 프로그램이 만나는 깊이를 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만 지표로 했던) 예전에는 그 깊이를 재기 어려웠는데 화제성으로 상을 주는 시대가 되어서 과거 저에게 '시청률은 안나올 수도 있지만 재미있다'는 식의 위로가 허언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펀덱스가 가는 길은 옳은 길이고 맞는 길이다. 오래 해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TV 드라마 작품상을 받은 '폭군의 셰프' 장태우 감독도 “항상 시청률로만 평가를 받다가 펀덱스라는 지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8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메가존산학연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제3회 2025 펀덱스어워드(THE FUNdex AWARDS)'가 개최된 가운데, 정종연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출처=굿데이터코퍼레이션.

이날 '펀덱스 데이터PD상'은 올해 공개된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 중 최근 작업한 세 개 작품의 화제성과 펀덱스 결과를 검토하여 선정했다. 프로그램상은 올해 공개된 비드라마 중 작년 대비 화제성이 가장 크게 증가한 프로그램 선정했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MBN '전현무계획2'를 프로그램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대부분의 예능 프로는 화제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시즌이 전개될수록 높아지는 작품을 찾아봤다”며 “'전현무계획2'는 작년 대비 화제성이 38%가 증가하면서 화제성 증가율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드라마 부문과 관련해서 원 대표는 “최근 시즌제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데 시즌이 지날수록 화제성이 높아진 작품을 꼽았다”며 ENA '신병' 시리즈를 선정했다. 신병 시리즈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은 시즌이 지날수록 화제성을 높인 비결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다양성을 추가하고, 새로운 팬덤 유입을 유도했다”며 “또한 시즌제가 거듭되려면 점점 퀄리티가 올라가야 하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새로운 시즌에 화제성을 끌어올 인물을 캐스팅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신병 시즌4와 함께 영화 역시 개봉할 것이라 예고했다.

▲18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메가존산학연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제3회 2025 펀덱스어워드(THE FUNdex AWARDS)'가 개최된 가운데, 민진기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출처=굿데이터코퍼레이션.

데이터PD상 받은 양희승 작가 “빅데이터님 감사합니다”

데이터PD상 작가상에는 양희승 작가가 선정됐다. 원 대표는 “최근 쓰신 3편의 작품이 모두 우상향 그래프를 기록한 작가로, '한번 다녀왔습니다', '일타 스캔들', '백번의 추억'까지 펀덱스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희승 작가는 “제가 시트콤 '논스톱'이나 '순풍 산부인과'를 하다가 2014년부터 드라마를 했는데 2025년까지 7편을 했다. 1년 반에 한 개씩 드라마를 한 셈인데 일종의 개근상 같기도 하다”며 “빅데이터님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시상을 한 자문위원들은 데이터로 시상을 하는 시상식이 주는 의미를 짚었다. 홍문기 펀덱스 어워드 자문위원(한세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은 “자문위원들이 하는 일은 카테고리를 정하고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면서 이 데이터가 정말 사람들에게 수긍이 갈 데이터인지 의논하는 일”이라 말했다. 김문현 자문위원장(전 서울 드라마어워즈 운영위원장)은 “자문위원들이 사실상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100% 데이터에 의한 상이기에 그렇다. 아마 내년이 되면 빅데이터에 의해 심사위원들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외 출연자 부문 수상을 살펴보면 TV 드라마 남자 주연 부문에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정준원, 여자 주연 부문에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 OTT 오리지널 드라마 남자 주연 부문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여자 주연 부문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TV 드라마 조연 부문에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 OTT 오리지널 드라마 조연 부문에 Netflix '약한영웅 Class 2' 이준영, TV 스테디 예능 출연자 부문에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 TV 시즌 미니 예능 출연자 부문에 MBC '굿데이' G-DRAGON, TV 음악 댄스 경연 예능 출연자 부문에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쿄카, OTT 오리지널 쇼 출연자 부문에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시즌2' 김원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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