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케리의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 표지. 소니뮤직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은 캐럴이 장악한다. 27일치 ‘핫 100’을 보면, 1위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비롯해 9위까지 전부 캐럴이다. 음원 소비는 물론, 라디오 등 방송 횟수도 껑충 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달랐다. 12·3 내란 여파로 캐럴 대신 응원봉을 든 시민들의 케이(K)팝이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그때 숨죽였던 캐럴이 올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주요 음원 차트 릴게임야마토 에서 대표 캐럴들의 역주행 속도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얼어붙었던 연말 음악 소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자료를 보면, ‘올 아이 원트 포…’는 일간 차트 9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73위로 출발해 64계단을 뛰어오르며 급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2월1일 36위로 출발해 20일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이후에도 20위권에 머물렀다.



엑소의 캐럴 앨범 ‘12월의 기적’ 표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팝 캐럴의 대표 주자인 엑소의 ‘첫눈’ 역시 반전이 뚜렷하다. 이 노래는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 머라이어 케리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를 제치고 12월23~27일 5일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첫눈’은 지난 1일 125위로 출발해 이날 6위까지 치솟았다. 3주 동안 무려 119계단을 올랐다. 지난해에는 12월1일 28위에서 시작해 20일에도 22위에 머물며 정체했다. 이날 멜론 ‘톱 100’ 차트에서도 ‘첫눈’은 2위, ‘올 아이 원트 포…’는 15위에 올라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캐럴이 빠른 역주행 흐름을 보이는 것은, 내란 사태로 뒤숭숭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말 분위기가 되살아난 덕이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송년회를 재개해달라”고 당부했을 만큼 당시엔 소비 위축이 심각했다. 올해는 흐름이 바뀌었다. 12월 중순을 기점 사이다쿨접속방법 으로 캐럴 순위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익숙한 캐럴을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청취 패턴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말 분위기 회복과 함께 캐럴 역주행이 예년의 흐름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더 크리스마스 송’ 뮤직비디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캐럴 소비가 특정 대표곡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신곡 출시 흐름은 둔화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캐럴 곡 수는 전년보다 63%, 2년 전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기업 홍보 마케팅과 결합해 출시된 캐럴이 눈길을 끈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은 최근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 협업해 배우 변우석이 부른 ‘더 크리스마스 송’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 변우석,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등이 출연한다.



이찬혁이 주연을 맡고 주제가를 부른 단편 영화 ‘더 스노우위시맨’. 현대자동차 제공


가수 이찬혁도 현대자동차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단편 영화 ‘더 스노우위시맨’의 주제가를 부르고 주연을 맡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눈사람 ‘스노우위시맨’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의 러닝타임 11분짜리 영상물로, 공개 1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60만회를 넘겼다. 주제가 ‘위 위시’ 음원만 올린 유튜브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87만회를 기록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