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심사위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열린 예심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명남 번역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백민정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박영신 코라초 출판사 대표, 오혜진 문학평론가. 강예진 기자


격동의 시대, 화두를 던지는 출판의 역할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예민한 촉수로 급변하는 사회를 감지하고, 공동 담론을 이끄는 노작들이 쏟아졌다. 12·3 불법계엄,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혼란스러운 환경에서도 출판은 위축되기보 황금성사이트 다 이를 정면 돌파하며 독자들의 나침반이 될 만한 저작들을 내놓았다.
지난달 30일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예심 심사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 모인 심사위원들은 "예년보다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시도가 맞물린 좋은 책들이 전 영역에 걸쳐 풍성했던 한 해였다"며 "위기 속에서도 출판의 건재함을 보여준 저자, 번역자, 편집자 모두 격려받아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마땅하다"고 말했다.
올해 예심에 응모한 책은 5개 부문 1,189종(중복 포함)이었다. 이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저술 교양이었다. AI, 청년, 일자리, 죽음과 장례 문화, 동물 윤리 등 시대를 관통하는 고민과 질문이 담긴 빼어난 교양서가 다수 출품됐다. 해당 분야의 전문 연구자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활동가들이 현장의 작업을 검증완료릴게임 단행본으로 출간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학술 부문에서도 민주주의와 양심적 병역 거부, 자살 등 전통적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 대작들이 호평을 받았다.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가까스로 있음' '위기미디어'와 같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한 학자들의 노력에도 심사위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일부 책들은 학위논문을 단 바다이야기릴게임2 행본으로 엮은 수준에 그치는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질적, 양적으로 빈약해 아쉬움을 남겼다. 학문 후속 세대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부실함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심사위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 모여 5개 부문에 '올해의 책' 각 무료릴게임 10종씩을 선정했다.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왼쪽부터) ,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백민정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오혜진 문학평론가, 김명남 번역가,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박영신 코라초 출판사 대표. 강예진 기자


번역 부문에서는 다년간 균질한 번역 수준을 구현해온 역량 있는 번역가들의 작업이 다수 선정됐다. 이들의 명료하고 유려한 문장은 AI 시대, 번역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편집 부문에서도 기획력과 책의 만듦새에서 참신함과 완성도 높은 저작들이 다수 선정됐다. '근대 괴물 사기극' '경성 주택 탐구생활' '여성 상징 사전' '그래픽 크리틱' 등 편집자의 공력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청소년 부문은 약한 존재와 연대하는 서사들이 눈에 띄었다.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와 '4×4의 세계'와 같이 소수자를 소재로만 소비하지 않고 이들의 세계를 정밀하고 설득력 있게 구현해 냈다. 그림책이란 물성을 작품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이런 멋쟁이들' '꽃에 미친 김군'의 성취도 돋보였다.
한국출판문화상은 예심 통과작에 '올해의 책'이라는 명예를 부여한다. 심사위원단은 숙고 끝에 저술(학술, 교양), 어린이·청소년, 번역, 편집 부문에서 10종씩 모두 50종을 추려냈다. 하나같이 대단한 성취를 이룬 수작들이다. 이들 50종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 본심을 거쳐 분야별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결과는 이달 말 본보 지면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7명의 심사위원이 예심과 본심을 함께 맡는다. 김명남 번역가,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박영신 코라초 출판사 대표, 백민정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오혜진 문학평론가,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등 학계와 출판계를 두루 아우른 심사위원단이 자신 있게 권하는 '올해의 책'을 소개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김보현 인턴 기자 kimbh331@naver.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