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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망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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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인 신부(사잇길 대표)가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근 코앞상가 2층에 있는 ‘청년식탁 사잇길’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익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신부 뒤편으로 ‘밥 한 끼 하자’는 인사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이 시대, 청년과 사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사잇길의 철학이 담긴 간판과 이용 안내문들이 정겹게 걸려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물가가 계속 오르며 “밥 한 끼 하자”는 인사가 무거운 시대다.
고물가 시대의 그늘 속에서 2023년 3월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 바다이야기모바일 근 건물 2층에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메뉴가 김치찌개 단 한가지다. 대신 단돈 3000원이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을 돕기 위해 만든 ‘청년식탁 사잇길’이다. ‘사람’을 잇고,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골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3일 오전 찾은 모바일야마토 이곳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와 갓 지은 밥 냄새가 퍼졌다. 취지는 고립 청년을 위한 곳이지만, 이곳에선 대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민센터 식권을 들고 온 홀몸 어르신과 학교 밖 청소년도 이곳의 ‘식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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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청년식탁 사잇길’을 찾은 시민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형 밥솥에서 먹을 만큼 밥을 직접 덜어내는 손님 뒤로,‘밤·반찬 절대 남기시면 안 돼요’라는 정겨운 문구와 함께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표가 눈에 띈다. 대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이곳은 고물가 시대 속에서 단순히 허 릴박스 기를 채우는 곳을 넘어, 청년의 존엄을 지키고 이웃 간의 온기를 나누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김창효 선임기자
어느새 지역 위기 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노숙인·노약자·위기청년·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바우처 쿠폰 3000매를 발행해 2500매 골드몽 를 배포했고, 약 2000매가 실제 식사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도 2500매를 발행해 현재까지 15개 기관·단체에 1360매를 전달했다. 나눔의 반경은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문턱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긴해도 입구 키오스크에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0원부터 1만원까지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자율 식비제’다. 형편이 어려운 날 0원을 눌러도 누구 하나 눈치를 주지 않는다.
김회인 바오로 신부(사잇길 대표)는 “무료라는 말이 오히려 사람들을 위축시킨다”며 “도움을 받는 존재로 규정되는 순간 낙인이 찍히고 자존감이 무너질 수 있다. 밥이 곧 인권”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식사는 2000원, 점심·저녁 김치찌개는 3000원. 청년 9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을 반영했다. 돈이 없어도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경험, 그것이 사잇길이 말하는 ‘존엄’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음식의 질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직접 우린 육수에 돼지고기, 두부, 콩나물이 넉넉히 들어간 김치찌개는 여느 식당 못지않다. 전북대 학생 이민성씨(25)는 “요즘 1만원으로는 한 끼 해결하기도 어려운데, 이 가격에 이런 양을 먹을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반응도 뜨겁다.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기관 ‘나무의 꿈’ 민수영 센터장은 “이곳에 온다고 하면 이용자들이 모두 들뜬다”며 “차별 없이 환대받는 가장 편안한 외식 공간”이라고 전했다.
고물가 시대, 청년들에게 ‘사회적 비용’과 ‘자존감’의 문제가 된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마련한 ‘청년식탁 사잇길’의 대표 김회인 바오로 신부가 식당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발행한 ‘바우처 쿠폰’을 환하게 웃으며 설명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주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발행하는 식사 이용권(바우처)의 앞뒤 면 상세 안내도. 이용권에는 아침 식사(자율식비)와 점심·저녁 메뉴인 김치찌개(3,000원) 이용 시간, 그리고 함께 운영 중인 ‘사람인길 카페’의 위치와 연락처 등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사잇길은 이제 단순한 식당을 넘어 청년 삶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노나먹자’ 사업을 통해 하루 세끼를 지원하고, 무료 라면을 제공하는 ‘전주 함께라면’도 운영한다. ‘노나놀자’ 사업에서는 무료 상담소 ‘마음길’, ‘삼천원 아카데미’ 등을 통해 정서적·지적 지원을 이어간다. ‘노나보자’ 사업은 영화제와 만찬회, 치유 걷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간 연대를 만들어낸다.
지역사회의 생존과 존엄을 지키는 이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일부 개인과 종교계의 헌신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잇길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해 자생력을 키우고 있지만, 지자체의 직접 지원이나 정책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족하다. 30일 서원태 청년 매니저는 “운영비는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운영진이 직접 식자재를 수거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물가가 계속 오르며 “밥 한 끼 하자”는 인사가 무거운 시대다.
고물가 시대의 그늘 속에서 2023년 3월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 바다이야기모바일 근 건물 2층에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메뉴가 김치찌개 단 한가지다. 대신 단돈 3000원이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을 돕기 위해 만든 ‘청년식탁 사잇길’이다. ‘사람’을 잇고,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골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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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청년식탁 사잇길’을 찾은 시민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형 밥솥에서 먹을 만큼 밥을 직접 덜어내는 손님 뒤로,‘밤·반찬 절대 남기시면 안 돼요’라는 정겨운 문구와 함께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표가 눈에 띈다. 대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이곳은 고물가 시대 속에서 단순히 허 릴박스 기를 채우는 곳을 넘어, 청년의 존엄을 지키고 이웃 간의 온기를 나누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김창효 선임기자
어느새 지역 위기 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노숙인·노약자·위기청년·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바우처 쿠폰 3000매를 발행해 2500매 골드몽 를 배포했고, 약 2000매가 실제 식사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도 2500매를 발행해 현재까지 15개 기관·단체에 1360매를 전달했다. 나눔의 반경은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문턱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긴해도 입구 키오스크에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0원부터 1만원까지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자율 식비제’다. 형편이 어려운 날 0원을 눌러도 누구 하나 눈치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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