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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나흘째 마비된 가운데 큰 혼란이 발생했지만 국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책임을 떠넘기는 ‘네 탓 공방’에만 치중하며 국민의 인내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9일 화장장을 예약할 수 있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은 먹통이었다. 이를 이용하는 국민은“IT 강국에서 화장장 예약이 마비됐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전산망 마비로 국가유공자 유족의 화장비 면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현장에서 비용을 선납하고 나중에 팩스로 환급받는 상황도 있었다. 극단적 항의증권투자초보
가 아닌 묵묵한 대처가 이어졌다. 장인을 떠나보낸 한 유족은 “장례지도사가 200번 넘게 전화를 걸어 화장 일정을 잡았다”며 “국가 중요 시스템이 이렇게 마비된 건 안타깝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행정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가계약을 위해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무인발급기 오류로 확인이 지연된 경우도 있었다. 그알라딘게임공략법
러나 현장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소동이 벌어지는 모습은 드물었다. 공무원들은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며 “수당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묵묵히 야근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A은행의 한 영업점에서는 주민등록증 확인이 중단돼 실물 주민등록증만 갖고 있는 일부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운전면허증이나 모바일신분증의 경우 업무 처리가 가능해 일부슬롯종류
고객들을 제외하면 큰 혼란은 없었다. 이처럼 국민들은 불만을 폭발시키기보다는 불편을 감내하며 상황을 헤쳐나갔다. 반면 정치권은 그야말로 추악한 ‘네 탓’ 공방을 이틀 연속 이어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사우진비앤지 주식
과했다. 하지만 내용은 진정성 담긴 책임 있는 사과가 아니라 지난 정부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유체 이탈 화법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재판장에서 늘 ‘내 잘못 없다’던 피고인의 태도가 국가 재난 앞에서 또 표출됐다”며 “출범 100일이 넘도록 국가 핵심 인프라를 점검하지 않았다. 총체적 무능이 불러온 인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더불주식
어민주당은 화살을 윤석열 정권으로 돌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출범 100일이 갓 넘은 이재명 정부를 탓하면서 책임을 묻고 정치 공세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지난 3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있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번 사태는 윤석열 정권의 명백한 직무유기로 인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본질적인 대처 방안을 요구했다. 조국 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현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역대 정부의 안일함과 실책이 누적된 총체적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남 탓’성 발언을 이어가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지난 정부를 겨냥하며 “놀라운 건 2023년에도 대규모 전산망 장애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번 화재도 양상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2년이 지나도록 핵심 국가 전산망 보호를 게을리해 막심한 장애를 초래한 것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라”고 재차 지시하며,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근본적 대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소현·유진아 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