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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겨울에 도쿄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어요.”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매니저인 30대 중국인 양모씨는 일본행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이다. 중·일 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굳이 일본 여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비용이나 기간이 일본 여행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만 발언' 이후 '한일령' 현실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릴게임꽁머니 31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한일령’이 현실화하고 있다. 연말연시와 내년 2월 설 연휴가 중국 최대 여행 성수기 중 하나인데 일본 여행을 취소하려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 온라인릴게임 ’을 두고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중국의 실력 행사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중국인이 일본 여행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는 사설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적대감을 사회적 차별과 괴롭힘으로 전환시키는 속도를 높이고 백경게임 있다”며 “일본인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다카이치 총리처럼 일본 내 외국인 혐오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새로운 비자와 관광 규제 시행은 외국인들에게 불리한 데다 일본 여행이나 유학 비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일본은 더 이상 중국인과 해외 여행객에게 적합한 여행지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인 뿐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아니라 해외 여형객들에게도 일본 여행·유학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경고했다.
 SNS 등에서 항공편 취소 인증 이어져
이미 중국 내에선 일본 여행을 꺼리거나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한국이나 터키 등 대체 여행지를 물색하려는 모습도 부각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지난 주말 중국 온라인골드몽 최대 SNS인 샤오홍수에 글을 올려 “지난 10월에 항공권을 구매했고, 다음달 4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댓글만 순식간에 3200여개가 달렸다. 주로 “안전 측면에서 신중한 것이 현명하다” “일본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여러건 발생했다”는 내용들이었다.
이 밖에도 중국 SNS에는 일본행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게시글들이 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중국인의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공지를 발표하면서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은 일제히 다음달 말까지 일본을 출·도착지로 하는 항공권에 대해 위약금 없이 취소·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하이난항공과 샤먼항공, 쓰촨항공 등 여러 지방 항공사들까지 가세해 관련조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관광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 소비는 약 1조7000억엔(약 16조490억원)이다. 국가별 소비 중 2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1~9월 중국 관광객 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를 넘어선 748만명에 달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가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한경DB


중국 CYTS투어스홀딩스의 마케팅 매니저인 쉬샤오레이는 “지난 주말 이후 일본행 여행 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당수 여행객이 환불이나 취소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루하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학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다카이치 총리가 민감한 문제에 대해 더 부정적인 발언을 하거나 부정적 행동을 취한다면 중·일 관계의 심각한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중국은 이미 일본에 대한 실질적 반제 조치를 준비했다”며 경제, 군사, 외교 등의 교류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중국이 추가 반격 조치를 꺼내들 가능성도 높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빚어진 한한령(한류 금지령)처럼 중국이 일본에 대해 단체관광 금지, 기업 제재 등으로 전방위 보복을 가하면서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