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를 가다 ①] '세계 100대 명소' 엘브필하모니, 2600만명이 방문한 매력은?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를 가다 ③] '유럽 공연계 거물' 엘브필 총감독 "임윤찬, 내년 12월 첫 공연"
매년 3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찾는 함부르크의 관광 명소. 엘브필하모니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콘서트홀은 어떨까.
엘브필하모니에는 3개의 공연장이 있다. 2100석의 객석을 가진 콘서트홀은 포도밭 스타일로 무대는 360도 청중에서 둘러싸인다. 가장 멀리 있는 좌석이 30미터를 넘지 않아 실제 객석에 앉아 있으면 무대가 바 야마토게임 로 앞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나무를 쓰지 않은 약 10000개의 독자 모양을 가진 음향판을 하나하나 붙여 콘서트홀 내부 전체를 뒤덮었다. 일본의 세계적 전문가 토요타 야스히사가 석고와 폐지, 섬유를 조합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이 ‘화이트 스킨’은 획기적이었다. 깜짝 놀랄만하게 두꺼운 객석 의자는 청중이 있으나 없으나 동일한 잔향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알라딘릴게임 더불어 콘서트홀 백스테이지의, 연주자를 위한 편의 시설은 탁월했다. 무대 뒤에 바로 악기를 잠시 걸어놓을 수 있는 벽을 갖추었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분장실 외에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늑한 대기실이었다.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콘서트 릴게임예시 홀 / 사진. © Claudia Hoehne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의 음향판 '화이트 스킨' / 사진. © 유혁준


4765개 파이프 장착한 오르간
바다이야기무료 클라이스 오르겔바우가 제작한 파이프 오르간은 69개의 레지스터와 4765개의 파이프를 장착하고 있다. 무대 뒤, 옆에 나누어 세팅한 파이프와 무대 지붕에 매달린 반사경에도 4개의 레지스터가 추가로 원격 조정이 가능해 오르간의 울림은 사방에서 들려온다.
가변형 객석을 갖춘 리사이틀홀은 역시 토요타가 디자인한 목재 패널이 아늑하고 어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쿠스틱을 구현하고 독주, 실내악 및 재즈 콘서트 위주의 다목적 공간으로 550명이 앉을 수 있다. 카이 스튜디오(Kaistudio)는 음악 교육을 전담한다. 다양한 공간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누구나 음악을 경험한다. ‘악기의 세계(World of Instruments)’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의 악기들을 직접 체험한다. 170석 규모의 ‘카이 스튜디오1’은 공연장으로도 쓰인다.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의 파이프 오르간 / 사진. © Daniel Dittus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리사이틀홀 / 사진. © Sophie Wolter


폭포수 같은 음의 파도, NDR의 최상의 합주력
10월 17일 저녁 엘브필하모니 콘서트홀에서는 상주 악단 NDR의 시즌 콘서트가 열렸다. 호텔 로비에서 나오면 전망대 층에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곡선형 계단을 한 발 한 발 걸어 올라가면 통창으로 항구가 보이는 연노란색 포이어가 등장한다. 음악보다 분위기에 먼저 취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 100명이 넘는 단원이 뿜어내는 첫 곡은 좋다 나쁘다를 평하기도 전에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음의 파도에 귀가 멍멍할 지경이었다. 완전히 매진된 객석 어디서나 감지했을 터다.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오랜만에 만난 조슈아 벨의 비르투오적인 연주가 빛을 발했다. 이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벨은 과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자신만의 음악 어법으로 프랑스의 에스프리를 객석에 흩어놓았다. 
프로코피에프의 교향곡 1번 ‘고전적’은 앨런 길버트 체제 NDR의 현악기 파트가 잘 조련되어 있음을 알게 했다. 홀의 극도로 예민한 음향은 극한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8년이 지났을 뿐이다. 4일 전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들었던 따스한 질감과 두터운 울림은 모든 마감재가 굳고 수십년의 시간이 흐르면 안정적으로 나올 것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NDR의 합주력은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것이었다.



지난 10월 17일 열린 NDR 엘브필하모니 공연에서 조슈아 벨의 커튼콜 / 사진. © 유혁준






NDR 엘브필하모니가 공연을 마친 후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유혁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린 콘서트홀
이튿날 밤 콘서트홀은 재즈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른 1997년 생 재즈 색소포니스트 임마누엘 윌킨스가 이끄는 ‘Jazz at the Phil’은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동이 나 화제를 모았다. 1시간 40분 동안 쉬지 않고 펼쳐지는 현란한 즉흥 음악은 신세대 재즈의 현주소를 알려주었다.
10월 19일 오전 11시, 독일 통일 35주년 기념 콘서트는 잘츠부르크 필하모니가 담당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를 위해 합창단이 입장할 때부터 엄청난 박수가 터져나왔다. 여성지휘자의 선두 그룹에 포진한 엘리자베스 훅스는 먼저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으로 강력한 한방을 선사했다. 콘서트홀의 어쿠스틱과 맞물린 섬세한 사운드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4명의 독창자까지 합세한 ‘합창’ 교향곡은 통일을 일군 독일 청중에게 당연히 기립박수를 하게 했다. 4악장, 베이스 독창부터 시작해 ‘합창 푸가’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자 압도적인 감동이 밀려왔다. 이 모든 것이 음악의 힘 아닐까. 



지난 10월 19일, 독일 통일 3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됐다. / 사진. © 유혁준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클라라하우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