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조 준비위 실태조사 결과 계약서 작성 65.9%, 조건 협상 어려워 연평균 집필 소득 500만 원 이하 33.7%..."적절한 작업단가" 요구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생성형 AI로 제작한 작가의 집필 모습.



한국 작가 대다수가 겸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연평균 소득이 2000만 원 이하라는 첫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가들은 집필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황금성슬롯 있다.

작가노조 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2025 작가노동 실태조사 결과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실태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전국 작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20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조사에 응한 작가들 가운데 작품 릴게임한국 을 출간·연재할 때 항상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65.9%에 그쳤다. 반반(7.3%)이라거나 가끔 작성한다(15.6%), 거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해 본 적 없다(8.8%)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작가노조 준비위는 “모든 산업에서 기초적으로 작성되는 계약서조차 출판 산업에서는 여전히 먼 나라 일”이라고 지적했다.
'관행'으 릴게임몰 로 이뤄지는 계약…정보 부족에 협상력 부족까지
계약서를 작성하더라도 계약 조건을 협상한 경험이 있는 작가는 52%(107명)에 그쳤다. 조건을 협상한 적 없다는 작가도 46%(94명)로 절반 가까이 나왔다. 발제에 나선 이시도 작가는 “실태 조사 전반에서 계약과 관련해 '관행'이라는 단어, 그리고 '협상력'과 '정보 부족'이라는 단어가 바다이야기온라인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협상하지 않은 이유로는 '관행에 따름'(20.9%·23명),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16.4%·18명)', '계약 조항 내용과 주변 작가들의 상황 등 정보 부족'(12.7%·14명) 등이 꼽혔다. 10.9%는 '협상 주도권이나 기회가 없음'이라고 했고, 5.5%는 '작품 발표 기회가 필요해 불만족스러운 황금성사이트 계약을 감수했다”고 답했다. 협상하지 않은 이유가 '이견이 없어서'인 경우는 15명(13.6%)뿐이었다. 경력이 늘어남에 따라 계약 조건이 나아졌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란 답변이 43%로 가장 많았다. '잘 모르겠다'가 29%였고 '그렇다'는 27%로 가장 적었다.
전업작가 20%가량 그쳐…'생계 위해 병행' 일반적
작가 업계에서 집필로 먹고 살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전업 여부다. 전업 작가라 밝힌 응답자는 41.9%(86명), 겸업은 42.4%(87명)로 비슷했다. 그러나 스스로 전업이라 인식하는 작가의 상당수도 시기에 따라 타 임금노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실제 집필만으로 생계 유지가 가능한 작가는 22.4%였다. 응답자의 33.7%는 정규 임금노동으로 생계를 잇는다고 답했고 22.9%는 파트타임 임금노동을 한다고 했다. 19%는 시기마다 집필과 임금 노동을 교차한다고 했다.
작가노조 준비위는 “작가는 '집필'이라는 직능으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노동자이자 산업구조에서 분명한 역할을 맡는 생산 주체다. 동시에 기본적으로 건별 계약을 하는 불안정 노동자이며 만성적인 저임금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겸업 역시도 불안정 노동이 많았는데, 강연이나 본인 저서의 북토크로 소득을 올린다고 밝히는 경우가 35.6%로 가장 많았다. 이시도 작가는 “본업이 아닌 다른 노동을 통해 임금을 얻어야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직군의 노동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제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집필 노동으로 벌어들인 연평균 소득을 묻자 '500만 원 이하'가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 원 이하(16.1%)', '1000만 원 이하(15.6%)' 순이었다. 연 평균 임금이 5000만 원 이상이라는 답변은 7명(3.4%)으로 극소수였다. 전체 응답자 80%가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였고, 대다수는 200만~500만 원 사이에 머물렀다.
전업 작가로 생활하기 위한 적정 연봉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44%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이하로 답변했다. 이시도 작가는 “이는 올해 법적 최저임금인 연간 약 2516만 원(세전)과 비슷한 액수인데, 이마저 실현되지 않기에 겸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작가노조 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2025 작가노동 실태조사 결과 공유회'를 열었다. 이시도 작가가 질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원고료 체납·미납 절반 가까이 겪어…근골격계·과로 질환 다수

단행본 인세 비율은 10%라는 응답이 64.2%로 가장 많고, 10% 넘는 비율을 받는 경우는 10%에 미치지 못했다. 원고료가 체납 또는 미납된 적 있다고 밝힌 응답은 43%에 달했다. 원고료나 강연료 책정 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고료 가이드라인', '공공기관 강사수당 지급 기준표' 등을 썼다고 밝힌 작가는 17%에 불과했고, 기준 자체를 모른다는 답변이 49%였다.
작가들 대부분은 집필 노동으로 인해 건강 악화를 겪고 있었다. 집필 경력이 본인의 건강과 체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66.8%였는데 이 중 59.5%는 어깨와 손목, 허리, 골반 등 근골격계 질환을 얻었다고 답했다. 과로와 스트레스성 질환이 56.6%, 눈 질환이 49.8%, 만성 피로와 번아웃은 49.3%였다.
작가들은 출판·미디어 산업에서 작가 노동의 문제로 '생계 지속 곤란'(20.2%)과 '턱없이 낮은 작업 단가'(15.7%)를 지목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작업 단가 확보(임금 인상)'(21.4%), '작가의 입장을 반영한 표준게약서'(14.0%)를 요구했다. '작가 지원 프로그램 확대, 지원금 확충'(12.9%), '고용·산재보험 등 보호장치 마련'(7.9%)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답변도 나왔다.
출범을 앞둔 작가노조 가입 의사를 묻자 57%는 “가입하겠다”고 답했고, 이미 가입한 경우는 16%였다. 가입 이유로는 '연대·소속감·정보 교류'(20%), '작가 노동 개선 필요성 절감'(18.9%), '문제 대응을 위한 대표 단체 필요'(16.8%) 등이 꼽혔다.
이시도 작가는 “문학인에 대한 실태조사는 있었지만 작가의 노동 실태 전반을 묻는 조사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집필 노동에 따른 소득과 겸업 여부, 계약 체결 과정 실태조사는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며 “작가 노동의 가장 큰 고충은 '작가가 노동자냐'는 질문이 여전히 가장 많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