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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울산태화사진관에서 시민들이 복고의상을 입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공업축제의 킬러콘텐츠는 올해도 역시 본지 주최·주관의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이었다.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추억의 공간으로 세워진 '태화고등학교' 행사장은 시민참여형 축제로 진행되면서 주말을 맞아 구름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운 급유 동장 전통 놀이터와 울산역전다방, 씨름판, 가실운동회, 울산나이트 등에서 가족, 친구 등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 18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시니어 문화예술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지 신용평가기관 원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 본사 이연희 대표이사, 김철 공업축제추진위원장,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을 비롯한 참석자가 지난 18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시니어 문화예술 경연대회 무대를 관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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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우니 모두 다시 일어나자는 뜻에서 남구 무거동에 사는 김영희 언니가 신청해 주셨네요. 김광석의 '일어나!'". 태화고등학교 한쪽에 위치한 '울산역전다방'은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속의 킬러콘텐츠로 최고 활약. 손님들이 들어오면 다방 마담이 "미스 리~를 불러 주시면 부산은행 전세자금대출 직접 가서 주문을 받아요"라고 귀띔하기도. 장년, 노년층들은 "옛날 생각난다"며 시종일관 환한 웃음. 음악감상실의 DJ 민 오빠가 너무 멋있어 매일 역전다방을 찾고 있는 단골손님도 등장. 최정숙·김귀자 어르신(울산 남구 신정동)은 "DJ에게 노래를 신청해 듣는 게 너무 즐겁다"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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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마련된 공업축제 메인무대에서 '찬란한 울산 with 앙드레김'의 주제로 열린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당당한 워킹으로 쇼를 펼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매일컬렉션'등이 환상적인 런웨이를 선보인 '울산환타지아 패션쇼'는 여성 중장년층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유명디자이너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은 대부분 시니어 모델이었고, 앙드레 김 특유의 우아한 드레스 물결이 이어진 후 본지 이연희 대표이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하자, 관객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갈채. 최인숙(68·울산 남구 삼호동)씨는 "TV가 아닌 실제로 패션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재미있게 봤다"며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모델들이 멋진 의상을 입고 자신감 있게 걷는 모습에 나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해.




지난 17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마련된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무대에서 진행된 시민노래자랑에서 7공주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최지원 기자





지난 18일 지난 18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울산역전다방에서 시민들이 커피와 차를 마시며 옛 다방 추억을 즐기고 있다. 최지원 기자



○…행사장을 누빈 '칠공주'(설정 배우)도 눈길을 끌어. 원색의 물방울 원피스, 굵은 벨트, 진한 화장을 한 이들은 껌을 씹으며, 관람객들에게 말을 걸거나, 노래와 춤을 선물하기도 하기도. "누구 마음대로 염색했냐? 허락은 받았냐? 우리 오빠 꼬시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라며 시비 아닌 시비를 걸자 관람객 하정(49·울산 남구 무거동) 씨는 "요즘은 대면으로 얘기 걸기가 참 어려운 세태인데 갑자기 말을 걸어줘 유쾌한 시간이었다"라며 즐거워해. 칠공주는 역전다방에서 '써니'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이기도.




지난 17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마련된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추억 전시 구역에서 어린이들이 탈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지난 17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서 진행된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구구팔팔 씨름대회에서 시민들이 씨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행사장에는 외국인 관객도 종종 눈에 띄어. 독일에서 왔다는 하네스·아레테 부부는 "어제 경주를, 오늘 울산, 내일은 부산여행을 한다"며, 비석치기, 야바위 체험 등을 즐겨. 아레테는 "어머니가 한국분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웃음.




지난 18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행사장에서 각설이 타령이 진행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이날 행사에서 지역연극배우들의 활약도 단연 돋보여. 인력거를 몬 이예찬(극단무)씨는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힘들지 않다"고 말해. 무거운 호박엿 판을 어깨에 메고 가위바위보를 하며 엿을 나누어준 전민수(극단 푸른가시) 씨도 '영구'분장을 하고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녀 인기. 역전다방 '마담' 김영은(울산씨어터예술단) 씨도 손님들로부터 "외모나 말투가 찰떡 역할이다"며 칭찬을 받기도. 그 외 행사장을 누비며 구걸하는 '거지', 학교 정문 입구에서 복장 단속을 한 '선생님'도 지역연극배우 또는 연기 지망생들이 대활약.




지난 17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마련된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무대에서 동춘서커스 단원들이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지난 17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마련된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무대에서 동춘서커스 단원들이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지난 18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무대에서 현역가왕 TOP7 진출 지역가수들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무대 공연도 큰 인기. 변검 변복, 링 체조, 외줄타기 등을 선보인 '동춘서커스'에 박수가 쏟아졌고, 10명의 울산지역가수들이 실력을 뽐낸 '울산현역가왕대전'은 지역가수 김 송 씨가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 탑7에는 김 송 외에 안이숙, 신대양, 문이랑, 김진아, 이태운, 김소영이 진입.




지난 17일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무대에서 펼쳐진 울산나이트에서 시민들이 신나는 복고 음악과 무대에 춤을 추며 즐기고 있다. 최지원 기자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의 절정은 금·일요일 밤을 화려한 열기로 장식한 '울산나이트'. '딴따라 패밀리'는 8090 디스코 청춘나이트 콘셉트부터 젊은 층의 EDM까지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믹스해 관람석에 있던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들을 댄스장으로 불러들여. 관객들은 ''딴따라 패밀리'의 춤, '송밴드'의 노래에 '막춤' 등 춤 실력을 자랑. 김인식 (48·울산 남구 꽃대나리로) 씨는 "너무 흥겨워 앉아 있을 수만 없었다. 오랜만에 온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확 풀었다"고 밝혀.
○…전통놀이체험 행사장 한쪽에는 빈백과 책을 갖춘 쉼터와 울산서예협회가 '가훈'을 써주는 부스도 마련돼 인기. 체험을 위해 긴 줄을 서며 지친 어르신들은 빈백에 편하게 누워 쉬는가 하면 만화책을 읽는 이들도 다수. '가훈' 부스에서 서예가에게 '열심히 살자'를 가훈을 써달라고 요청한 우민찬(호연초2)군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열심히 하자라는 뜻"이라며 함박웃음.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