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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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3회 작성일 25-06-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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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초등학교. 학교 안 한 쪽에 리모델링을 마친 지 얼마 안 된 별관이 눈에 띈다. 이 건물 2층과 3층은 인천시교육청 온라인학교가 강의실·교무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인천 온라인학교 3층 로비에 설치된 홍보 게시물. (사진=신하영 기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일본어Ⅱ’ 수업이 시작됐다. 이곳에서 약 190km 떨어진 인천 옹진군 백령면 소재 백령고 3학년 학생 15명이 수강하고 있다. 백령고가 있는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78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으로 전교생이 70명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온 뒤 배역을 정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자 박세진 교사가 발음을 교정해 준다. 그는 역할극의 한 대목이 끝나자 “ㅇㅇ이는 발음이 학기 초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며 “ㅇㅇ도 잘했는데 한 가지 얘기하자면 띄어서 읽는 연습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플랫폼 ‘줌’으로 수업을 진행 중인데 학생들의 발음도 또렷하게 들리고 끊김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각 교육청이 원격수업 인프라를 확충했기 때문이다. 백령고 3학년인 명호는 온라인학교를 통해 일본어Ⅱ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웠다고 한다. 재작년까진 학교에 일본어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수강료를 내고 방과 후 수업을 들어야 했다. 명호는 “평소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에는 학교에 일본어 과목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작년과 올해 온라인학교를 통해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지금 있는 학교에서 교실만 옮겨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백령고는 그간 일본어 강의에 대한 학생 수요가 있어도 이를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지 못했다. 전교생이 70명뿐인 소규모학교라 교사를 충원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다. 희수 역시 온라인학교에 일본어 수업이 개설되자 반색한 학생 중 하나다. 희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 관광학과 진학을 목표로 일본어를 공부했다”며 “학교에 일본어 수업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온라인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 좋았고 나중에 제 진로까지 연계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인천 온라인학교는 2023년 9월 개교했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연출한 앤서니 첸 감독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앤서니 첸 감독의 중국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에는 한국 관객을 반갑게 할 장면이 여럿 나온다.주인공들은 K팝이 흘러나오는 클럽에서 춤추고, 술을 마신 뒤에는 해장을 위해 한국 컵라면을 먹는다. 거리는 한글 간판을 단 가게로 빼곡하다. 우리나라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로 꼽히는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장면도 나온다.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눈으로 뒤덮인 백두산이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만물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백두산의 설경은 장관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처음엔 단순히 중국의 북쪽 지방에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친구 하나가 백두산이라는 곳을 소개해줬죠. 구글맵에 검색해 로드뷰를 보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한국 개봉을 맞아 서울을 방문한 첸 감독은 30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인터뷰에서 백두산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백두산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설레는 얼굴로 말했다.이 영화는 조선족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길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관광 가이드인 나나(저우둥위 분), 상하이에서 온 엘리트 하오펑(류하오란), 이모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는 샤오(취추샤오)의 불안과 성장을 그린다.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속 한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첸 감독은 "연길과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건 우연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젊은 인물들이 나오는 겨울 배경의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먹은 뒤 막연히 중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싱가포르인인 첸 감독은 2021년 10월 중국에 입국해 21일간 호텔에 머물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자가 3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했던 때다.첸 감독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세 청춘을 주인공으로 하되 이야기의 시작은 도시에서, 마무리는 광활한 자연에서 펼치기로 계획했다"며 "격리가 끝난 다음 날 프로듀서와 함께 백두산을 등반했는데, 올라가자마자 '이 영화의 엔딩은 이곳이다'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한국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단군 신화도 이 영화에서 중요한 설정으로 다뤄진다. 단군 신화에 관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