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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이 반도체 업계와 투자 업계 등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뒤인 10월 13∼15일쯤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2024년 2분기(10조4,400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모았더일본주식투자
니 삼성전자는 3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9조1,834억 원)보다 2.7% 증가한 9조4,357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2분기(4조6,761억 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부문이 확실히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상승과 HBM 매출 증대에 힘입어 메모리 사업부에서만 릴게임추천
약 5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 가격은 전날(22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DDR4는 1월 2일 평균 1.464달러에서 전날 5.868달러로 약 300.8% 뛰었으며, 같은 기간 DDR5는 4.682달러에서 6.927달소액투자
러로 47.9% 상승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HBM 등 고용량 D램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HBM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의 생산 여력은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
메모리 공급 과잉강한종목
론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모건스탠리마저 '낙관론'을 꺼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공개한 '메모리 슈퍼사이클-AI의 부상으로 모든 산업에 호황' 보고서에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이끌며 2026년 상당한 수급 불일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과잉 예상한 모건스탠리도 낙관론 꺼내

저가매수


시각물_반도체실적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HBM4)에 6세대(1c) D램과 4㎚ 로직다이를 적용해 공급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데이터처리 성능(11Gbps)을 구현, 엔비디아가 강화한 납품 요건(스펙)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웃돌며 20.8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하반기(29.6조 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매 분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SK하이닉스도 HBM 판매 확대와 D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HBM에서 글로벌 1위인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3조7,611억 원, 영업이익 10조6,150억 원이다. HBM은 점유율 57%(시장조사업체 도이체방크)로 선두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이전 분기 적자였던 낸드(NAND)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에 이어 낸드까지 AI 시장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3분기 낸드 매출액이 5조5,400억 원으로 전분기(4조6,700억 원) 대비 18.6%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77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이전 전망보다 높아진 물량과 가격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적 기대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국 박스권을 뚫었다.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한 달 사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20% 가까이 뛰었다. 9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의 87%(6조2,000억 원)가 반도체에 집중됐을 정도다. 덕분에 코스피도 최고점을 돌파할 수 있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1만 원대까지 올려잡고 있다. 이달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11곳이다. 매번 국내 반도체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해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 상향한 9만6,000원으로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낙관론이 이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기존 26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25%를 차지하는 두 반도체 기업 전망이 밝은 한 코스피 역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겨울이 없다면 코스피 약세는 어렵다"면서 "작년 '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했던 모건스탠리까지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 상향한 만큼 올해 겨울은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