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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망유린
조회 19회 작성일 26-02-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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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다시 재연임됐다.
요즘 서울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북악산, 인왕산 등 산 정상 곳곳에서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불과 4~5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산에서 만난 그들에게 질문을 한 적 있다. "어디서 왔느냐?" 혹은 "어떻게 알고 왔느냐?" 정도였는데, 몇 사람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이라고 답했고, 몇몇은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알고 왔느냐'란 물음엔 'SNS를 봤다'거나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정보를 접했다'고 대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인터넷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어디에서 정보를 얻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혹자는 그것에 관해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 등산관광센터'였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서 '등산'은 중년층이 주로 즐기는 취미 활동이었다. 대체로 이 분야는 대형 서점의 여행·취미 코너에서 아주 작은 규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같은 대중 콘텐츠로 바다이야기오락실 도 소비되는 양이 극히 적었다. 코로나 이후 젊은 층이 산으로 대거 유입됐는데, 그렇다고 서울시가 나서서 '등산센터'를 지을 정도로 비중이 커진 걸까? 이 센터가 생긴 배경은 뭘까?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센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을까? 수많은 궁금증이 들었다. 1월 초 종로에 있는 서울관광재단을 찾아가 길기연 대표를 만났다.
작년 등산관 야마토게임방법 광센터 방문객 수 10만 명
서울관광재단은 2018년 5월에 생겼다. 기존에 서울시의 관광 마케팅을 전담하던 '서울관광마케팅(주)'이라는 주식회사 형태의 조직을 폐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단법인 형태의 출연기관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서울특별시 출연기관으로 서울시가 예산을 기부해 알라딘게임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그러니까 정부 '문체부' 소속이 아니라 엄밀히 따지면 '서울시' 소속이고, 서울시 산하 관광 전문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길기연 대표는 2021년 7월 취임했다. 그전까지 그는 허니문여행사 대표, 서울시티투어버스 대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관광학 박사 과정도 끝낸 '관광 박사'인 셈인데, 야마토게임예시 그가 서울관광재단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이룬 성과가 적지 않다. '등산관광센터'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달' '서울컬쳐라운지' '청계소울오션' 등 여러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했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중 등산관광센터 운영 성과가 단연 돋보인다. 재단 내부 직원끼리 실적 1위라고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다음은 길기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지난해 등산관광센터가 이룬 성과에 관해 대략적으로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지난해는 서울 등산관광센터의 방문객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등산관광이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년 사이 센터 이용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5,000건이 넘는 등산 장비 대여가 이루어지는 등 실질적인 이용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100명의 글로벌하이킹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SNS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의 산에 대한 해외 인지도와 관심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서울의 산이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삼청동에 자리한 북악산 센터.
Q 등산관광센터 설립은 언제부터 계획된 것일까요?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시설이라기보다, 서울의 산을 '관광 자원'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중·장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2021년 취임했을 때 코로나 시기라 관광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원래 하던 것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코로나19 감염에 자유로워지려면 야외 활동으로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독일인 지인이 서울을 방문하고선 '서울은 도심과 산이 이렇게 가깝게 있고, 대중교통까지 잘되어 있다'며 감명을 받았죠.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등산관광'을 기획했습니다.
예상대로 코로나 이후 자연·야외 중심 관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서울이 보유한 북한산·관악산·북악산 등 우수한 산악 자원을 단순한 등산 공간이 아닌 국내외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콘텐츠형 관광 자산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내부 검토와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서울에 오면 산에 가 보겠느냐?"라고요. 그러니까 3,000명 중에 85%가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 했습니다. "장비를 가져오기 힘들 테니 우리가 무료로 빌려줄 수 있다. 서울의 산에 올 의향이 있느냐?"라고요. 그랬더니 95%가 "너무 좋다. 당연히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2022년 북한산 센터를 열었습니다.
우이동에 위치한 북한산 센터.
Q 등산관광센터 설립 초기, 지금처럼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와 같은 이용 규모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서울 도심에서 바로 접근 가능한 산, 장비 없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 외국인에게도 이해 가능한 정보 제공이라는 요소가 갖춰진다면 충분한 잠재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실제 운영 이후, 서울의 산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고, K-컬처에 이어 'K-등산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등산관광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신림선 관악산역에 위치한 관악산 센터.
Q 처음부터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설립 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된 시설입니다. 서울의 산은 도심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장비 준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의 산을 더 많이 방문하게 하려면 그들의 편의를 확보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무거운 등산용품을 빌려 주고, 탈의 시설, 샤워 시설, 사물함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등산관광센터'를 2022년에 처음 북한산에 1호점을 설치했는데, 전례가 없던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선 적합한 유휴 부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돌아다니며 센터 부지를 물색하기도 했죠. 등산용품 세척 업체라든지 운영 가이드라인도 모두 백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센터 부지는 마침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 있던 한 등산업체 공간을 빌려서 해결했습니다.
Q 등산센터를 운영하려면 아무래도 서울시 혼자만으로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웃도어 기업의 도움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네. 초반엔 블랙야크(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센터를 만들려면 건물을 짓거나 공간을 빌려야 했습니다.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2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여러 군데 찾으러 다녔습니다. 마침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 블랙야크가 세운 5층짜라 빌딩이 있었는데, 4층이 비어 있었습니다. 크기가 80여 평 됐고요. '여기가 딱이다' 싶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으면 센터 설립은 늦어졌을 수 있습니다. 등산객에게 빌려 줄 장비는 블랙야크 외에도 여러 업체의 제품을 저희가 직접 구매합니다.
Q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왔을 때, 그들에게 등산센터의 존재를 어떻게 알리나요?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나 우리가 운영하는 SNS 등을 통해서 알립니다. '비지트 서울'이라는 관광 정보 사이트도 있고, 유튜브도 있습니다. 이 채널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이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꼭 검색하지 않아도 우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길기연 대표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각국의 풍경을 스케치북에 직접 옮겨 그린다.
Q 올해 서울관광 키워드로 'VITALITY'를 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VITALITY는 단순히 '활력'이라는 단어를 넘어, 서울이 가진 에너지를 관광 콘텐츠로 구현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등산관광 측면에서는 걷고, 오르고, 머무르며 몸과 마음이 모두 살아나는 경험을 의미합니다. 즉, 서울의 산을 통해 도시의 일상과 자연이 연결되고, 관광객 스스로가 서울의 활력을 체감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등산관광센터는 이러한 VITALITY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국립공원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규제 완화는 단순히 풀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보호와 안전은 절대적인 전제이며, 이를 훼손하는 방식의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대·구역·프로그램 단위로 세분화된 관리가 가능하다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관광객이 자연을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보존을 전제로 한 합리적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악산 센터.
Q .올해 등산관광센터 운영 및 서울 등산관광을 위해 1순위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는 사람과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올해의 1순위는 '해외 대상 인지도 확산', 즉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산은 접근성, 안전성, 인프라 측면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자원이 해외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떠올릴 때 쇼핑이나 음식뿐 아니라 '도심에서 즐기는 등산관광'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 미디어, 글로벌 인플루언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적 홍보를 강화해, 준비된 인프라와 콘텐츠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서울관광재단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취임 초기에는 코로나이기도 해서 관광산업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있는 자원을 잘 활용을 하고 있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등산관광'이 제일의 사례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광 분야와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또한, 광화문의 여름 '서울썸머비치', 여의도의 '서울달', 서울관광플라자 11층의 '서울컬쳐라운지', 청계천의 '청계 소울 오션' 같은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여행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고 재방문을 유도하려고 했습니다. 모두 임기 동안 신규로 추진한 것이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올해는 등산 관광뿐만 아닌 서울의 관광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방향과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정책과 관광 자산들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조정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좀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현장에서는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올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입니다.
Q 혹시 대표께선 등산을 좋아하는지요?
제가 아차산 아래 삽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데, 대성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천천히 다녀오곤 합니다. 등산센터 운영이 궤도에 올랐으니 지금보다 더 많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요즘 서울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북악산, 인왕산 등 산 정상 곳곳에서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불과 4~5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산에서 만난 그들에게 질문을 한 적 있다. "어디서 왔느냐?" 혹은 "어떻게 알고 왔느냐?" 정도였는데, 몇 사람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이라고 답했고, 몇몇은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알고 왔느냐'란 물음엔 'SNS를 봤다'거나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정보를 접했다'고 대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인터넷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어디에서 정보를 얻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혹자는 그것에 관해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 등산관광센터'였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서 '등산'은 중년층이 주로 즐기는 취미 활동이었다. 대체로 이 분야는 대형 서점의 여행·취미 코너에서 아주 작은 규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같은 대중 콘텐츠로 바다이야기오락실 도 소비되는 양이 극히 적었다. 코로나 이후 젊은 층이 산으로 대거 유입됐는데, 그렇다고 서울시가 나서서 '등산센터'를 지을 정도로 비중이 커진 걸까? 이 센터가 생긴 배경은 뭘까?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센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을까? 수많은 궁금증이 들었다. 1월 초 종로에 있는 서울관광재단을 찾아가 길기연 대표를 만났다.
작년 등산관 야마토게임방법 광센터 방문객 수 10만 명
서울관광재단은 2018년 5월에 생겼다. 기존에 서울시의 관광 마케팅을 전담하던 '서울관광마케팅(주)'이라는 주식회사 형태의 조직을 폐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단법인 형태의 출연기관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서울특별시 출연기관으로 서울시가 예산을 기부해 알라딘게임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그러니까 정부 '문체부' 소속이 아니라 엄밀히 따지면 '서울시' 소속이고, 서울시 산하 관광 전문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길기연 대표는 2021년 7월 취임했다. 그전까지 그는 허니문여행사 대표, 서울시티투어버스 대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관광학 박사 과정도 끝낸 '관광 박사'인 셈인데, 야마토게임예시 그가 서울관광재단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이룬 성과가 적지 않다. '등산관광센터'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달' '서울컬쳐라운지' '청계소울오션' 등 여러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했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중 등산관광센터 운영 성과가 단연 돋보인다. 재단 내부 직원끼리 실적 1위라고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다음은 길기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지난해 등산관광센터가 이룬 성과에 관해 대략적으로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지난해는 서울 등산관광센터의 방문객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등산관광이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년 사이 센터 이용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5,000건이 넘는 등산 장비 대여가 이루어지는 등 실질적인 이용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100명의 글로벌하이킹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SNS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의 산에 대한 해외 인지도와 관심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서울의 산이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삼청동에 자리한 북악산 센터.
Q 등산관광센터 설립은 언제부터 계획된 것일까요?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시설이라기보다, 서울의 산을 '관광 자원'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중·장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2021년 취임했을 때 코로나 시기라 관광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원래 하던 것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코로나19 감염에 자유로워지려면 야외 활동으로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독일인 지인이 서울을 방문하고선 '서울은 도심과 산이 이렇게 가깝게 있고, 대중교통까지 잘되어 있다'며 감명을 받았죠.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등산관광'을 기획했습니다.
예상대로 코로나 이후 자연·야외 중심 관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서울이 보유한 북한산·관악산·북악산 등 우수한 산악 자원을 단순한 등산 공간이 아닌 국내외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콘텐츠형 관광 자산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내부 검토와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서울에 오면 산에 가 보겠느냐?"라고요. 그러니까 3,000명 중에 85%가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 했습니다. "장비를 가져오기 힘들 테니 우리가 무료로 빌려줄 수 있다. 서울의 산에 올 의향이 있느냐?"라고요. 그랬더니 95%가 "너무 좋다. 당연히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2022년 북한산 센터를 열었습니다.
우이동에 위치한 북한산 센터.
Q 등산관광센터 설립 초기, 지금처럼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와 같은 이용 규모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서울 도심에서 바로 접근 가능한 산, 장비 없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 외국인에게도 이해 가능한 정보 제공이라는 요소가 갖춰진다면 충분한 잠재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실제 운영 이후, 서울의 산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고, K-컬처에 이어 'K-등산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등산관광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신림선 관악산역에 위치한 관악산 센터.
Q 처음부터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설립 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된 시설입니다. 서울의 산은 도심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장비 준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의 산을 더 많이 방문하게 하려면 그들의 편의를 확보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무거운 등산용품을 빌려 주고, 탈의 시설, 샤워 시설, 사물함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등산관광센터'를 2022년에 처음 북한산에 1호점을 설치했는데, 전례가 없던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선 적합한 유휴 부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돌아다니며 센터 부지를 물색하기도 했죠. 등산용품 세척 업체라든지 운영 가이드라인도 모두 백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센터 부지는 마침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 있던 한 등산업체 공간을 빌려서 해결했습니다.
Q 등산센터를 운영하려면 아무래도 서울시 혼자만으로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웃도어 기업의 도움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네. 초반엔 블랙야크(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센터를 만들려면 건물을 짓거나 공간을 빌려야 했습니다.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2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여러 군데 찾으러 다녔습니다. 마침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 블랙야크가 세운 5층짜라 빌딩이 있었는데, 4층이 비어 있었습니다. 크기가 80여 평 됐고요. '여기가 딱이다' 싶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으면 센터 설립은 늦어졌을 수 있습니다. 등산객에게 빌려 줄 장비는 블랙야크 외에도 여러 업체의 제품을 저희가 직접 구매합니다.
Q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왔을 때, 그들에게 등산센터의 존재를 어떻게 알리나요?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나 우리가 운영하는 SNS 등을 통해서 알립니다. '비지트 서울'이라는 관광 정보 사이트도 있고, 유튜브도 있습니다. 이 채널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이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꼭 검색하지 않아도 우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길기연 대표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각국의 풍경을 스케치북에 직접 옮겨 그린다.
Q 올해 서울관광 키워드로 'VITALITY'를 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VITALITY는 단순히 '활력'이라는 단어를 넘어, 서울이 가진 에너지를 관광 콘텐츠로 구현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등산관광 측면에서는 걷고, 오르고, 머무르며 몸과 마음이 모두 살아나는 경험을 의미합니다. 즉, 서울의 산을 통해 도시의 일상과 자연이 연결되고, 관광객 스스로가 서울의 활력을 체감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등산관광센터는 이러한 VITALITY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국립공원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규제 완화는 단순히 풀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보호와 안전은 절대적인 전제이며, 이를 훼손하는 방식의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대·구역·프로그램 단위로 세분화된 관리가 가능하다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관광객이 자연을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보존을 전제로 한 합리적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악산 센터.
Q .올해 등산관광센터 운영 및 서울 등산관광을 위해 1순위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는 사람과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올해의 1순위는 '해외 대상 인지도 확산', 즉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산은 접근성, 안전성, 인프라 측면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자원이 해외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떠올릴 때 쇼핑이나 음식뿐 아니라 '도심에서 즐기는 등산관광'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 미디어, 글로벌 인플루언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적 홍보를 강화해, 준비된 인프라와 콘텐츠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서울관광재단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취임 초기에는 코로나이기도 해서 관광산업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있는 자원을 잘 활용을 하고 있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등산관광'이 제일의 사례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광 분야와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또한, 광화문의 여름 '서울썸머비치', 여의도의 '서울달', 서울관광플라자 11층의 '서울컬쳐라운지', 청계천의 '청계 소울 오션' 같은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여행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고 재방문을 유도하려고 했습니다. 모두 임기 동안 신규로 추진한 것이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올해는 등산 관광뿐만 아닌 서울의 관광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방향과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정책과 관광 자산들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조정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좀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현장에서는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올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입니다.
Q 혹시 대표께선 등산을 좋아하는지요?
제가 아차산 아래 삽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데, 대성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천천히 다녀오곤 합니다. 등산센터 운영이 궤도에 올랐으니 지금보다 더 많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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