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연합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직원과 노동조합 조합원 명단을 따로 관리하면서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이 드러났다. 2010년대 말 검찰 수사로 ‘노조와해 공작’이 드러난 이후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삼성에서 또다시 ‘반노조’ 전략이 담긴 문건이 공개된 것이다.
27일 한겨레가 삼성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이하 노조)를 통해 입수한 지난해와 올해 작성된 인사팀 문건들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낸 직원과 노조 조합원 등을 별도로 황금성게임랜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팀은 진급 대상자나 특별인센티브 등이 지급되는 ‘핵심·리텐션 인력’(회사가 붙잡아야 하는 인력) 선발을 위한 엑셀 파일을 작성하면서 직원 이름과 소속, 연봉 등급 등과 함께 특이사항으로 ‘이슈1’, ‘이슈2’, ‘이슈3’이라고 표시했다. 이슈1은 손오공릴게임 노조의 주도 아래 회사를 상대로 지난해 3월 통상임금 소송을 낸 직원, 이슈2는 노조 조합원, 이슈3은 비밀 유지와 동종업계 전직 금지 등을 약정하는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직원을 말한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문건에 언급된 통상임금 소송에서 직원들이 승소하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약 80억원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이 백경게임 슈’로 묶인 직원들의 경우 인사상 불이익이 있었다는 내용도 나온다. 지난 2월 작성된 ‘2025년 핵심 및 리텐션 인력 선발 명단’을 보면, 이슈1~3으로 표시된 직원들은 ‘에이치알(HR·인사팀) 제외 의견’이라고 돼 있다. 핵심 인력 선발 과정에서 인사팀 직원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부사장님·상무님 피드백 방향’ 메모장 파일에도 “이슈 1만 다 제껴라(ㅅ 사이다쿨접속방법 ㅅ). 이슈 2, 3은 포함한다”고 적혀 있다. ‘ㅅㅅ’은 소송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임금 소송에 나선 직원의 경우 인재 선발에서 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내용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팀장이 사업지원티에프에 보낸 전자우편에 바다이야기합법 는 “리텐션 리스크가 낮아진 특이인력 5명 제외→차상위 우수 인력 4명 대체 선발, 소송 관련”이라고 적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월 통상임금 소송이 제기되자 명단을 확인한 뒤, 핵심 인력 선발자 중 소송을 제기한 직원을 선별해 뒤늦게 제외했다는 의미다.
박재성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 전체에게 불이익을 주면 티가 너무 나니, 통상임금 소송 제기자를 중심으로 불이익을 주려 한 것 같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노사 간 대화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