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K-게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게임산업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이재명 갈무리]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은 선방했지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고전했다. 게임업황 정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흥행력이 보장된 간판급 지식재산권(IP) 보유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706억원과 영업이익 3486억원을 사이다쿨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와 8%가량 신장했다. 크래프톤은 매출과 영업익의 동반 개선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누적 영업익 1조원을 기록했다. 신작 ‘인조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핵심 IP인 ‘배틀그라운드’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도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6969억원, 영업익은 9 바다이야기프로그램 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5%와 38.8% 증가했다. K-콘텐츠 확대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거쳐 ‘뱀피르’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시프트업은 주력 IP인 ‘승리의 여신: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 바다신2 다운로드 냈다. 시프트업의 3분기 매출은 755억원이고 영업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각각 30.1%와 39.3% 확대됐다.
네오위즈도 ‘P의 거짓’ 및 ‘P의 거짓:서곡’과 ‘브라운더스트2’ 업데이트에 힘입어 영업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9% 뛰었다.



릴짱 [크래프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사는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은 36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0% 주저앉았다. 영업손실은 7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347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단발성인 부동산 매각대금이 반영된 릴게임사이트추천 영향이었다. 다만 지난주 아이온 세계관을 계승한 기대작 ‘아이온2’가 출시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3분기에 매출 1조1147억원과 영업익 352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와 27% 줄어들었다.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 공개와 ‘메이플스토리’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지라 역기저 효과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의 3분기 영업익은 반 토막 났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산출됐다.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야심작 ‘가디스오더’를 선보였으나 이용자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컴투스(영업손실 194억원)와 데브시스터즈(영업손실 7억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웹젠도 매출, 영업익, 당기순익 모두 두 자릿수대 감소를 겪었다.



[매경DB]



게임업계에서는 시장 침체 상황과 작품 완성 수준 등을 고려해 신작 출시 일정을 미룬 만큼 내년을 승부처로 판단한 분위기다. 또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르면 내년에 개발사 ‘올리브트리게임즈’를 설립한다. 온라인에서 가볍게 상호작용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 전망이다. 서브컬처게임을 담당하는 조직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사 투자와 인수를 예고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기술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관련 회사를 편입해 국외·국내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회사들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오위즈는 대만법인을 설치하며 현지화를 키워드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웹젠은 자회사 ‘웹젠케이’를 세웠다. 신규 IP를 발굴을 위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나 투자 방법은 게임사별로 다르지만,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IP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한 게임사들이 다양한 IP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하나의 안정적인 IP에 의존하는 것보다 복수의 개성적인 IP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