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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망유린
조회 11회 작성일 25-10-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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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민철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생츄어리’는 인간이 야생동물의 삶에 어떤 식으로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가를 고민한 작품이다. 동물 보호구역을 뜻하 근로자생애최초주택구입 는 생크추어리(sanctuary)는 야생 복귀가 어려운 동물이나 학대당하고 방치된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한국에는 생크추어리가 단 한곳도 없다는 선언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엔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회복시켜 돌려보내는 동안 활동가들의 헌신, 윤리적인 고뇌, 기쁨과 슬픔이 꼼꼼하게 담겼다. 중고차전액할부조건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추적’은 섬진강 들녘 야외상영작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밤하늘에선 별들이 반짝이고 넓은 들에선 풀벌레들이 울었다. 모들이 햇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봄부터 논을 채운 물은 모두 섬진강에서 끌어왔다. 친환경 유기농 벼농사 단지라는 깃발이 논두렁마다 꽂혀 있다. 아무리 농약을 치지 않고 정성껏 돌보며 취급받는 가꿔도, 강이 오염되면 농작물 역시 고스란히 오염되고 만다. 강이 병들면 논이 병들고 논이 병들면 벼가 병들고 벼가 병들면 사람이 병든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강이 스스로 정화되도록 흐르는 것을 막는 방해물들을 없애야 할 것이다.
영화와 영화 사이엔 따로 시간을 내어 섬진강을 이웃한 마을 골목과 황금들녘을 관객과 함께 걸었다. 제1회부 대학생소액대출 터 제4회까지 빼놓지 않고 걷기 프로그램 ‘자박자박 마실’을 하다 보니, 운동화와 양산과 모자를 미리 준비하는 관객이 늘었다. 올해는 가을 하늘이 유난히 더 넓고 다채로웠다. 비 온 직후 풍만한 뭉게구름이 층층이 늘어서자 하늘은 순식간에 거대한 캔버스로 바뀌었다.
영화제가 끝난 뒤 내 곁의 만물을 챙기며 한나절을 보냈다. 개들을 데리고 장애인 채용 들녘을 가로질러 섬진강을 산책하고, 마을 고양이들을 위한 먹이통을 사료로 채웠다. 무화과나무에 물을 주고, 토란잎에 떨어진 모래와 나뭇잎들을 걷어냈다. 건전지를 갈아 끼워 세상의 모든 음악이 라디오에서 흐르도록 두었다. 폐막작인 ‘여름이 지나가면’에선 단 한곡의 영화음악도 없었다. 공을 차는 소리, 오토바이 엔진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까지 만물의 소리가 영화에 어떻게 골고루 담겼는지 찬찬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탁환 소설가